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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니워커(Johnie Walker)에 대하여..

버브Verb 2024. 1. 7. 01:13

위스키를 사랑하는 사람은 결국 "돌고돌아 조니워커" 라는 말은 한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스카치 위스키는 바로 "조니워커(Johnie Walker)"이다. 통계에 따르면 1초에 5병씩 팔린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위스키 판매량의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다. 1820년에 창립되어 약 200여년의 역사를 가진 조니워커는 끊임없이 전진하라는 슬로건(Keep Walking)을 가지고 현재까지도 최고의 판매량으로 그 명성을 증명하고 있으며 진행중이라고 할 수 있다. 2020년 판매량 통계를 보면 약 170,000,000병(1억 7천만 병) 판매를 했다고 집계가 되었을 정도로 세계 최고의 판매량을 자랑하고 있다. 

조니워커의 슬로건. Keep Walking. 끊임없이 전진하라.  출처) 디아지오 홈페이지

 

조니워커의 창립자인 존 워커(John Walker)의 이름을 사용하여 브랜드가 만들어졌는데 1820년 킬마녹 지역에서 존 워커는 나이 15살에 식료품점을 오픈하게 되었다. 그때당시 홍차를 잘 섞어서 팔기로 유명해진 존워커의 식료품점은 인기가 꽤 좋았다. 위스키를 증류하고 병입까지의 기술이 크게 발달하지 않은 그때는 같은 위스키라고 하더라도 각 병마다의 맛과 향이 동일하지 않아 편차가 심했었다. 소비자들은 이러한 부분에 늘 불만을 가지고 있었다. 존 워커는 홍차를 블렌딩하던 기술을 토대로 위스키도 블렌딩을 하면 더 좋은맛을 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위스키를 블렌딩하기 시작하였다. 이는 성공적이었고 많은 사람들은 존 워커의 식료품점을 자주 찾게되었다.

 

1867년 존 워커의 아들인 알렉산더 워커는 아버지의 사업을 물려받았고 지금의 조니워커 병모양, 각진 병모양을 고안해낸 사람이다. 원형으로 된 병은 상자에 더 많은량을 담기 힘들었고 알렉산더 워커는 이를 보완하기위해 사각병을 만들었다. 그리고 원형으로 된 병은 더 잘 굴러가기에 로스되는 부분을 보완하기위해 각진 병 디자인을 고안해냈다고 한다. 

사각 병 디자인을 가진 조니워커. 좌) 그린라벨. 우)블랙라벨

 

 

조니워커는 1920년에 이미 120개 국에 수출을 완료하고 있었고 당시 기록을 살펴보면 우리나라에도 1920년에 조니워커가 수출이 되었다고 기록되어있다. 조니워커는 글로벌화에 일찍이 성공했으며 우리나라와 이미 100년전부터 함께해온 인연이 있었다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우리곁에 오래전부터 자리잡고 있었던 위스키이며 가까운 위스키이다. 

 

사각 병모양의 디자인을 고안해낸 알렉산더워커는 눈에 잘 띄기위해 컬러라벨을 도입했다. 그때당시 조니워커는 3종류의 라인업이었다. 블랙라벨, 레드라벨, 화이트라벨. 

화이트 라벨은 지금 없어졌지만 문맹률이 높은 그때당시에 색깔로 구분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을 채택한 것이다. 컬러라벨을 도입하고 라벨의 각도를 20도 기울여 붙임으로써 이목을 더 집중시킬 수 있는 방법을 통해 성공을 거두었다. 그리고 그 디자인은 지금의 조니워커를 유지하고 있다고해도 과언이 아닐정도이다. 

조니워커의 트레이드 마크. 스트라이딩 맨. 출처) 디아지오 홈페이지

 

조니워커의 트레이드마크인 스트라이딩맨의 탄생 일화를 살펴보면 흥미롭다. 스트라이딩맨은 1908년에 탄생했는데 알렉산더 워커가 당시 유명 디자이너였던 톰 브라운과 식사도중 레스토랑에서 냅킨에 그려준 그림이 로고로 만들어졌다. 지팡이를 들고 왼쪽으로 나아가는 모습이었지만 92년이 지난 2000년에 걷는 방향을 오른쪽으로 바꿨다. 미래를 향해 앞으로 나아간다는 의미를 가지고 오른쪽으로 걷고있는 모습으로 변화를 한 것이다. 로고 변경과 동시에 앞서말한 Keep Walking이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지금까지 유지중이다.

조니워커의 미래지향적인 변화는 현재도 진행중인데 2018년에는 세계 여성의 날을 기념하여 조니워커 최초 '제인 워커(Jane Walker)'를 출시했다. 그동안 남성중심이었던 위스키시장에서 여성캐릭터를 출시한 경우 는 이례적인 경우라고 할 수있다. 

 

좌) 스트라이딩맨의 변천사. 우) 제인워커. 출처) 디아지오 홈페이지

 

 

 

조니워커의 역사적 이야기는 이쯤 접어두고 본론으로 들어가보자. 

다양한 라인업을 가지고있는 조니워커는 현재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데 그중 가장 저렴하고 숙성년도가 낮은 레드라벨부터 살펴보자. 


 

1. 조니워커 레드라벨

 

조니워커 라인중에서 가장 저가 위스키로 알려져 있으며  그레인위스키의 향이 많이 난다. 코끗에서 튀는 알콜향이 많이 나고 저가라인 중에서는 괜찮은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다. 적당한 꽃향과 미세한 과일향과 함께 미세한 스모키함이 느껴진다. 

조니워커 레드라벨.


 

2. 조니워커 블랙라벨

 

- 가장 많이 선호하고 밸런스가 좋은 블랙라벨로써 위스키를 입문하는자, 돌고돌아 싱글몰트를 경험하고 돌아오는자, 모두 만족하는 위스키라고 할 수 있다. 결국 돌고돌아 조니워커. 라는 속설을 만들어낸 주인공이며 스모키함을 좋아하는 이들은 밸런스가 잘 잡힌 블랙라벨을 매우 선호한다. 스모키함과 과실향이 적절한 조화를 이뤄 호불호가 적은 최고의 블렌디드 가성비 위스키라고 불리운다. 

조니워커 블랙라벨.


 

3. 조니워커 더블블랙

 

- 더 강력한 스모키함을 느끼고싶다면 조니워커 더블블랙을 선택하면 된다. 조니워커 블랙의 인기가 높아지자 2011년에 출시한 더블블랙은 조니워커 블랙보다 더 강력한 스모키함, 더욱 꾸덕한 질감을 가지고 있다. 냉동실에 넣어놨다가 마시면 끈적하게 잔에서 흘러내리는 더블블랙의 질감을 확인할 수 있다. NAS(Non Age Statement)제품으로 년수를 표기하지 않고 조니워커블랙보다 더 무겁고 묵직하다. 블랙보다 더 피니쉬가 길게 느껴진다. 

조니워커 더블블랙.


 

4. 조니워커 그린라벨

 

- 유일하게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로 통하는 조니워커 그린라벨은 많은 사랑을 받고있는 조니워커 라인중 한가지이다. 1997년 출시한 그린라벨은 가격대비 훌륭한 맛으로 이미 좋은 평가와 이미지를 유지해가고 있다. 달달한 꿀향과 과실향이 지배적이며 스파이시함과 약한 피트, 스모크함이 적절하게 어우러져 위스키를 입문하는자, 매니아들 에게도 항상 사랑받는 가성비위스키 하면 빠지지 않는 그린라벨이다. 아무래도 기본적으로 블렌디드 '몰트' 위스키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유지하는것도 이유중 하나일 것이다. 

조니워커 그린라벨


 

5. 조니워커 골드

 

- 1997년 출시한 조니워커 골드는 화사한 풍미로 많은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던 제품이다. 예전에는 꽤 고급라인으로 분류되었지만 가격이 아쉬워 인기가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격이 낮아지며 재평가 되고있는 위스키중 하나이며 요즘엔 금액대비 역시나 좋은 선택으로 자리잡았다. 화사한 향으로 그린라벨과 견주었을떄 손색없는 라인이다.

 

조니워커 골드라벨


 

6. 조니워커 18년

 

- 단맛과 부드러움이 잘 어우러져있고 매우 약한 피트가 피니쉬에 올라온다. 가격대비 부드럽지만 특별한 풍미가 적어 금액대비 아쉬운 느낌이 든다. 짧은 피니쉬로 18년이라는 명성에 조금은 어울리지않는 아쉬움이 큰 제품. 

조니워커 18년


 

7. 조니워커 블루

 

- 조니워커는 블루지. 라는 말이 있을정도로 누구나 고급 위스키라고하면 로얄살루트21년과 함께 떠올리는 위스키일 것이다. 조니워커 블루는 30, 40년 고숙성 원액도 사용한다는 말이 있으며, 로얄 로크나가의 핵심 원액도 사용한다. 조니워커블루 앞 라벨에는 고유 번호가 있으며 NAS(Non Age Statement) 제품으로써 달달함 향과, 부드러운 목넘김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위스키이다. 이게 위스키가 맞나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피니쉬가 매우 부드럽고 알콜향이 향긋하게 느껴진다. 로얄살루트21년과 함께 비교해도 전혀 꿀리지 않을정도의 21년급 위스키로 인기를 차지하고 있다.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명.불.허.전. 블루는 블루다. 

조니워커 블루 피트바이크.


 

 

조니워커의 역사와 이야기, 라인업을 간단하게 살펴보았는데 조니워커의 라인업을 소개하며 적은 내용들은 매우 주관적이기에 독자분들마다 느낀점이 어느정도 차이가 있을수도 있다. 

다음 포스팅은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위스키. 발렌타인에 대해 작성하는 시간을 갖도록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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