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온, 고요의 계곡이라는 뜻을 가진 글렌모렌지(Glenmorangie)는 하이랜드 테인지역에 위치해 있는 증류소로 1703년부터 운영했다는 설이 있다. 정식으로 기록되어있는건 1843년에 윌리엄 매더슨이 모렌지 양조장을 인수한 후 1849년부터 본격적인 양조장 가동이 시작되며 글렌모렌지의 역사가 시작된다.
글렌모렌지의 문양은 Hilton of Cadboll Stone의 하단 패널을 가져와 만들었다고 한다. 힐튼 오브 캐드볼 스톤에 대한 내용은 추후 언젠가 다뤄보아야겠다.
글렌모렌지 증류소는 현재 LVMH(Luois Vuitton Moet Hennessy)의 자회사가 소유하고 있으며 스코틀랜드에서 가장 높고 긴 증류기(약 5.14m) 를 사용하는것으로 알려져있다. 글렌모렌지는 본인들의 특징이자 장점을 마스코트에 접목하여 마케팅에 힘을 가했다. 목이 긴 동물. '기린(Giraffe)' 이다.
다른 스코틀랜드 여러 증류소에서 사용하는 증류기와 다르게 높은 목을 가진 증류기를 사용하는 이유는 가장 깨끗하고 가벼운 원액을 얻기 위함이라고 한다.
이처럼 가볍고 섬세한 원액을 통해 차별화를 두고있는 글렌모렌지는 오크통 숙성에서도 글렌모렌지만의 특징을 잘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다. 각 제품 라인에서 엄선된 캐스크를 다르게 사용함으로써 글렌모렌지만의 특징을 녹여냈다.
각 제품은 글렌모렌지 오리지날 10년을 기반으로 만드는데
12년 라싼타는 올로로소, px 캐스크에서 마지막 2년을 숙성시키고
14년 킨타루반는 포트와인 캐스크에서 마지막 4년을 숙성시키고
16년 넥타도르는 소테른 캐스크에서 2년을 추가 숙성한다고 알려져있다.
- 글렌모렌지 10년 오리지날
각 라인업들의 기본이 되는 오리지날 위스키로 특별한 특징보다는 기본에 충실한 위스키이다. 무난무난함이 어찌보면 특색이 없는 위스키로 비춰질 수 있다. 하지만 그만큼 기반이 되는 위스키다보니 다르게 생각한다면 기본에 충실한 위스키라고 할 수 있다.
- 글렌모렌지 12년 라싼타
수평선 위에 일몰을 상징하는 강렬한 이미지를 가진 글렌모렌지 라싼타 12년은 버번, 쉐리캐스크에서 숙성을 마친 후 제품으로 출시된다. 스파이시함과 쉐리향이 지배적이며 다른 엔트리(12년)급 위스키들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가 좋은 위스키로 평이 좋다.
- 글렌모렌지 14년 킨타루반
글렌모렌지 위스키 Creation 책임자 Dr Bill의 열정이 담긴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있는 킨타루반은 푸른 숲속을 연상케하는 초록색 패키지가 특징이다. 버번, 포트우드 캐스크에서 숙성함으로써 비슷한 14년급에서 피니쉬는 길지만 가장 가볍고 화사한 향을 가지고있었던 기억이 있다.
- 글렌모렌지 16년 넥타도르
소테른 캐스크, 화이트와인을 담았던 캐스크와 버번캐스크를 사용하여 달콤한 향과 크리미한 향이 지배적이다. 피니쉬가 꽤나 부드러웠고 화이트와인을 담았던 소테른 캐스크에서 느껴지는 풍미가 어떤 풍미인지 알 것만 같았다. 버번 캐스크를 사용한 위스키에서 찾을 수 있는 캬라멜향이 느껴지며 화사한 느낌을 많이 받았던것 같다.
- 글렌모렌지 시그넷
버번캐스크와 올로로소 쉐리캐스크에서 숙성하였으며 1년에 한번 증류기에서 만든 몰트를 커피향을 입혀 로스팅한다. 커피향을 머금은 몰트로 만든 시그넷은 글렌모렌지의 시그니처 고급라인의 존재를 여실없이 보여주는듯 싶다. 면세점에서도 꽤나 인기가 좋으며 고급진 플라스틱 케이스와 함께 패키징되어 나오기에 많은 사람들이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 라인이다.
커피향과 다크초콜릿의 향이 지배적이며 맥캘란 아라비카 하모니 컬렉션 보다 개인적으론 훨씬 만족감이 높았던 제품이다.
- 한정판, 리미티드 에디션
글렌모렌지는 거의 매년 '테일 오브 시리즈' 를 출시한다.
2020년 '테일 오브 케익' 출시
2022년 '테일 오브 포레스트' 출시
2023년 '테일 오브 도쿄' 출시
2023년 '글렌모렌지 캐드볼 에스테이트 15년'
매년 새로운 한정판 위스키를 통해 활발한 마케팅으로 판매량을 높여가고 있다. 가끔.. 케이스갈이로 욕을 많이 먹고있는것도 사실이다. 어찌보면 글렌모렌지 자체가 가볍고 깨끗한 바디감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이유가 되겠지만 에디션, 고연산으로 갈수록 특징을 더 잘 녹여 위스키 매니아들에 이목을 사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분명 필요해보이긴 한다.
글렌모렌지는 초반에 언급했듯이 LVMH의 자회사로써 마케팅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과 함께 에디션제품, 한정판 리미티드 제품 등 여러가지 홍보활동에 힘쓰고 있다. 글렌모렌지는 위스키 시장에서 LVMH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은것 때문인지, 마케팅 자체도 다른 브랜드보다 힙하고, 트렌디하고, 젊은층을 겨냥한 마케팅이란 부분이 느껴진다. 5년~10년, 20년이 지났을 때 지금 세대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가능성이 높지만 글렌모렌지만의 특색을 잘 살려낸 제품이 꾸준히 나와야 오랜기간동안 사랑받을 수 있는 위스키 브랜드이지 않을까 싶다.
세상 모든 위스키의 이야기를 전달할 수 있도록. 버브의 주류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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