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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류/위스키

더 글렌리벳(The Glenlivet). 싱글몰트의 기준. 최초의 합법 증류소. 200년의 역사를 곁들인...

by 버브Verb 2024. 2. 4.

 위스키 이름에 글렌(Glen)이란 단어는 게일어로 '계곡'을 뜻하는 gleann에서 가져온 단어로 지어진 이름들이 많이 있다. 글렌피딕, 글렌고인, 글렌파클라스, 글렌모렌지, 글렌모레이, 글렌알라키, 글렌드로낙 등등.. 이처럼 글렌이라는 이름을 가진 싱글몰트 위스키중 전 세계에서 세번째 안으로 많이 팔리는 위스키중 한 종류로 잘 알려져있다. 올해로 200년의 역사를 가진 싱글몰트의 기준이라 불리우는 '더 글렌리벳(The Glenlivet)' 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출처) 더 글렌리벳 공식 홈페이지.

 

출처) 더 글렌리벳 공식 홈페이지.

 

 

- 역사

 

 스페이사이드 지역 엘긴(Elgin)지역 아랫쪽에 자리하고있는 더 글렌리벳 증류소는 스코틀랜드 최초의 합법 증류소로 잘 알려져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1644년경부터 위스키에 세금을 매기기 시작하였는데 그 전부터 밀주를 만들어 유통해온 업자들은 높은 세금에 불만을 가지고있었기에 불법밀주를 계속해서 생산, 유통해왔다. 다른 밀주업자들과 마찬가지로 더 글렌리벳도 밀주를 만들어 판매했는데 우연히 1822년에 조지 4세 국왕이 에든버러에 방문했을 때 지역 최고의 밀주를 맛보고 만찬에 항상 글렌리벳을 올려놓도록 선언하도록 했을 정도였다. 모두 불법 증류소들만 있던 가운데 주세와 면허세를 낮게 책정하여 누구나 합법적으로 위스키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법을 시행하였다. 글렌리벳의 설립자였던 '조지 스미스'는 1824년에 이 면허를 취득하여 스코틀랜드 최초의 합법증류소라는 명예를 가졌다. 

 

출처) 더 글렌리벳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하지만 합법증류소의 기대는 잠시, 함께 밀주를 판매하던 이들이 조지 스미스를 배신자로 낙인하여 위협과 협박을 일삼았다. 자신의 신변과 증류소를 보호할 수 있게 쌍권총을 들고다니며 지킨 일화는 현재의 더 글렌리벳이 되었다는 유명한 일화로 전해져 내려온다. 

 

출처) 좌. 더 글렌리벳 공식 홈페이지 /  우. 주락이월드 유튜브. 

 

 

더 글렌리벳(The Glenlivet)은 왜 이름앞에 더(The)가 붙게 되었을까? 

 

사실 글렌(Glen) 이라는 단어는 계곡 이란 뜻이고, 리벳(livet)이란 단어는 리벳 강을 뜻하기에 누구나 사용할 수 있었다. 그래서 유명세를 타게 된 진짜 글렌리벳을 따라 이름을 짓기 시작했는데 연관조차 없이 글렌리벳이라는 이름을 붙여 사용하고있는 16개의 증류소를 상대로 1884년, 상표권 소송을 내며 법원 판결까지 가게 되었다. 글렌리벳이라는 이름은 누구나 쓸 수 있지만 더(The) 글렌리벳이라는 이름은 진짜 글렌리벳 증류소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고 판결을 받아내 지금의 '더 글렌리벳(The Glenlivet)' 의 명성을 지켜오게 되었다. 이 판결을 받은 이후에는 우측 사진과같이 하이픈을 사용하여 글렌리벳이라는 명칭만 사용할 수 밖에 없으며 진짜 글렌리벳은 '더 글렌리벳' 이라 칭하게 되었다. 


출처) 더 글렌리벳 홈페이지.

 

- 증류기, 증류소

 

 더 글렌리벳의 증류소는 목이 길고 몸통이 넓은 증류기를 사용하기로 유명하다. 글렌모렌지(Glenmorangie) 증류기와 차이가 있지만 목이 긴 증류기를 사용한다는것은 동일하다. 따라서 높은곳에 다다르는 증기를 모아 원액을 생산하기에 비교적 가볍고 산뜻한 맛을 낼 수 있는 이유기도하다. 

호롱불 모양의 몸통이 넓고 목이 긴 증류기를 사용하여 특유의 더 글렌리벳 특징을 잘 살려내는 방법이다. 더 글렌리벳 증류소는 해발 900피트 높이에 자리하고있으며 스코틀랜드 하일랜드에서 가장 높고 서늘하며 온도변화가 크지 않기에 장기숙성에 매우 유리한 지형조건에 위치하고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고품질의 위스키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출처) 더 글렌리벳 공식 홈페이지.

 

- 라인업

 

우리나라에 들어와있는 정식 수입제품은 면세 제외 

 

더 글렌리벳 12년

더 글렌리벳 15년

더 글렌리벳 파운더스 리저브

더 글렌리벳 나두라 (단종일수도..) 

더 글렌리벳 18년

 

정도이지 않을까 싶다. 14년, 16년, 캐리비안 리저브 캐스크 같은 라인업도 현지나 해외에서는 판매를 하고있다고 알고있지만 우리나라에는 현재 들여오고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있다. 

출처) 더 글렌리벳 공식 홈페이지, 인스타그램

 

더 글렌리벳은 홈페이지만 들어가도 과하지 않은 디자인과 색감을 사용하여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사진들이 많이 있다. 디자인, 색감, 사진 구도만 봐도 구매욕구를 자극하는 요소들이 잘 녹아있는것 같다. 깔끔한 라벨 디자인, 사진구도. 


 

 

글렌리벳 12년. 

 

왜 글렌리벳이 싱글몰트의 정석이라고 불리우는지 잘 알려주는 싱글몰트 위스키이다. 알콜부즈가 거의 느껴지지 않고 산뜻하고 목이 긴 증류기를 사용하는 특징(가볍고 산뜻한)이 잘 느껴진다. 15년이 12년보다 더 부드럽지만 과일향이 더 12에서 많이 느껴지고 비교적 짧은 피니쉬로 인해 가볍게 마실 수 있는 싱글몰트 입문 위스키이다. 오렌지, 파인애플과 같은 상큼한 향이 지배적이다. 큰 특징이 두드러져 나타나지는 않지만 밸런스가 좋은 더 글렌리벳을 선택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아마도 버번오크와 쉐리오크를 사용함으로써 나온 풍미로 예상된다. 

 


 

출처) 더 글렌리벳 공식 홈페이지.

 

- 증류소 투어

증류소에 방문하는 손님들에게 증류소에 대한 역사와 제품에 대한 투어 공간이 굉장히 잘 되어있다. 드로잉룸, 미팅 룸 등등 다른 증류소와 비교불가할 정도로 굉장히 럭셔리하고 방문하는 고객들의 경험을 소중히 생각하는 부분이 드러나는것 같다. 꼭... 꼭 한번 가보고싶은 증류소 투어..

 

출처) 더 글렌리벳 공식 홈페이지.

 

다른 웬만한 증류소에서 느껴지지 않는 따뜻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좋은 술을 만들어내는것도 당연히 브랜드에서는 가장 중요한것이지만 좋은 마케팅 또한 판매량을 높일 수 있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런 따뜻한 감성(?)을 좋아하는 덕분인지 미국에선 더 글렌리벳이 싱글몵트의 대명사와 같아 수십년째 미국시장 싱글몰트 판매순위 1위를 지키고있다. 

 

여담으로 미국에서 널리 알려지게된 이유도 굉장히 흥미로운데 

창업자 조지 스미스의 증손자 빌 스미스는 미국의 기차회사 풀먼(Pullman)회사와 독점 계약을하며 이동하는 기차 안에서 더 글렌리벳을 판매하였는데 맛이좋다 널리 알려지게되며 유명해진 일화도 한몫한다. 그때 당시에는 기차로 이동하는 사람들이 워낙에 많았기에 제대로된 마케팅 효과가 있었지 않았나 싶다. 

 

출처) 더 글렌리벳 공식 홈페이지.

 

숙성 년수에 비례한 앤젤스 쉐어(Angles Share)의 차이를 그라데이션으로 보여주는 곳으로 추측(?)된다. 언젠가 꼭 한번 가서 두 눈으로 확인하는 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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